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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그리고 나의 답변, QnA

QnA) 대학원생때 멘탈관리 방법은?

by 홍세발이 2020. 7. 10.

 

 

 

글 · 사진 | 세발이, sebari

 

 

 

질문)

대학원생 때 멘탈 관리하신 방법이 있나요? 제가 너무 유리멘탈이라서요... 매번 스스로를 자책하게 돼요..ㅠㅠ

 

 

 

 

나의 답변)

저도 엄청난 유리멘탈의 소유자로 질문자님의 고민에 너무 공감합니다. 저 또한 대학원에 들어가 처음 실험들을 배우면서 실수도 많이 하고 자책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자책이 계속되다 보니 나는 이 분야에 잘 맞지 않는 사람인가 봐, 나는 실험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인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구요.

 

그렇게 여러 날을 보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실수를 한 건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일이니 과한 자책이 나에게 무의미하다는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무엇이 실수인지를 깨닫고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계속해서 그 실수에 대한 생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건 나에게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음부터 실수를 한다면, 무엇이 실수인지를 아는 것까지만 생각하자. 그리고 실수한 과거 대신 앞으로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하기로 하자.'라고 다짐하게 되었죠.

 

신기하게도 그런 다짐을 한 이후로는 조금은 멘탈이 덜 털렸던 것 같아요. 실수를 한 뒤에는 여전히 '허어어어어 ㅠㅠㅠㅠㅠ' 하는 시간이 존재하긴 했지만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했어요. 의도적으로 '그래, 실수는 실수고. 그래서 이제 나는 뭘 해야 할까? 이 실수한 실험을 다시 해야 하는데 언제 할 수 있을까? 뭘 더 준비해야 하지?'라는 생각들을 했구요. 그렇게 하다 보니 실수는 점점 줄어들고 결과도 점점 좋아졌어요. 

 

그래서 질문자님도 한 번의 실수로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고 코너로 몰아가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원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처음의 시간을 갖기 마련이고, 누구나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니까요. 대신에 나의 연구를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할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실수를 만회하고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힘든 대학원 생활 동안, 멘탈 잘 챙기시면서 건강하게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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