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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대학원 생활

논문을 찾는 방법에 대하여 (feat. 펍메드, pubmed)

 

 

 

글 · 사진 | 세발이, sebari

 

 

 

대학원생들은 논문과 함께 대학원 생활을 한다. 공부를 할 때도, 발표 준비를 할 때도, 수업을 하면서도 언제나 논문과 함께한다. 하지만 이렇게 논문과 동고동락하는 시간에 비해서 논문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 읽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만한 기회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도 논문과 함께 학위 생활을 하다 보면 어련히 알아서 논문을 찾고 읽는 스킬이 늘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어깨너머로 배우고 이곳저곳에서 귀동냥을 해가며 2년의 시간을 지내다 보니 언젠가부터 논문을 찾는 일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게 되었다.) 그래도 지금 당장 논문을 어떻게 찾아 읽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까 하여 오늘은 논문을 찾아서 읽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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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글 스칼라 (글자를 클릭하면 사이트로 이동됩니다.)

 

언제나 대학원생들에게 빛이 되어주는 대학원생들의 영원한 친구, 구글! 선배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모르겠으면 구글링 해봐'의 그 구글 되시겠다. 사실 나의 경우에는 아래에서 말할 펍메드를 사용하는 경우 없이, 거의 모든 논문은 구글에서 검색을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구글링 하면 다 나와요!"라는 내용으로 글을 적으려고 하였으나, 구글의 검색 결과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좋은 논문을 고르는 분별력이 없는, 처음 논문 검색을 하는 입장에서는 사용하기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주변의 의견이 있었다. 

 

 

일단 앞에서 언급했듯이 구글 스칼라의 장점은 정보의 양이다. 여러 검색엔진의 검색 결과를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한 번에 여러 검색엔진을 사용하여 검색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검색어와 아아아-주 조금 유사한 정보라고 하더라도 다 검색되어 나온다. (그래서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내용의 글을 찾기 위해서 대략의 키워드를 이용해 구글에서 검색을 하여 찾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찾을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너무 많은 정보가 나온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논문들 뿐만 아니라 특허 정보나 학회 포스터, 서적에 관한 정보들도 모두 검색 결과에 포함되어서 나온다. 그래서 처음 논문을 찾으려는 분들이 사용했을 때, 내가 원하는 검색 결과는 논문이었으나, 서적에 나오는 내용을 찾게 된다거나, 포스터 형태의 정보를 찾아서 읽게 되는 등의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다른 주의할 점은, 마이너 한 내용의 논문들도 모두 뒤죽박죽의 순서로 검색이 되어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세상의 모든 연구 결과는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논문들 중에는 논리적인 흐름이 조금 부족한 논문들도 꽤나 존재한다. (이런 논문의 경우, 논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주류가 아닌 경우가 많고, 또 데이터도 어딘가 조금 아쉽고, 데이터를 보여주는 형태도 무엇인가 조금 아쉬운 경우가 많다.) 여러 논문들을 많이 본 사람이 이런 논문을 접했을 때는 '이건 조금 마이너한 데이터네..' 하고 넘길 수 있지만 이제 막 논문을 읽기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잘 모르고 논문을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런 정보를 주류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정말 위험한 것 같다.) 이 글, 저 글 다 읽어보고 본인만의 데이터베이스를 쌓는다면 나쁠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 시간에 좋은 논문들만을 더 많이 읽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러한 여러 이유로 일단 구글 스칼라를 이용한 논문 검색법은 제쳐두고 (다음번에는 '내가 구글 검색을 이용하여 논문을 찾는 방법'에 대한 글을 따로 마련해 볼 계획에 있다! 두둥!) 펍메드를 사용하여 논문을 검색하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한다!

 

 

 

2. 펍메드, Pubmed (글자를 클릭하면 사이트로 이동됩니다.)

 

펍메드(Pubmed)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 (NCBI,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에 소속되어 있는 의학 및 생명과학 논문 데이터베이스이다. 무료이고, 검색 필터를 사용하여 원하는 검색결과를 특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반면에 구글보다는 검색되는 결과가 적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내용을 다루는 논문이 없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논문 읽기 입문자들에게는 펍메드 내에 있는 논문들만도 방대할 것이기 때문에 펍메드를 이용한 논문 찾기 방법을 먼저 소개하게 되었다!

 

 

2-1. 키워드로 검색을 하자!

펍메드 첫 페이지로 들어가면 검색어를 입력하는 곳이 나온다. 본인이 찾기를 원하는 키워드 중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단어를 넣어 검색한다. 

 

검색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넣고 엔터!
약 1500여 건의 검색 결과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2. 필터를 걸어보자!

학교 내에서 논문을 검색하는 경우, 모든 논문들을 다 열람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아마 무료로 열린 논문들을 찾고 싶을 것이다. 또한 최신 논문 (일반적으로 최근 3년~5년 이내에 나온 논문들)을 읽고 싶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때는 논문 목록 옆에 나온 MY NCBI FILTERS 부분을 조정해보자. 

 

(무료로 열리는 논문을 찾고 싶을 경우에는, TEXT AVAILABILITY에서 Free full text를 체크하여 검색하면 된다.)

 

 

검색결과가 422개로 줄었다!
특정 연도에 나온 논문만을 보고싶다면 이 곳을 클릭하면 된다!

 

 

 

2-3. 제목이나 앱스트랙트에 특정 키워드가 들어가길 원한다면 [TIAB]를 사용해보자!

만약 여러 필터들을 걸었는데도 내가 원하는 키워드의 결과가 아닌 다른 결과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면, 검색 키워드를 다시 적어보자. 펍메드에는 특정 검색 결과만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search field tag'라는 것이 있다. (전체 리스트는 다음 그림과 같다.)

 

 

이 중 [TIAB]를 사용하면 내가 검색한 키워드가 Title과 Abstract에 포함된 결과값만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검색어 옆에 [TIAB]라고 적으면 된다!

 

 

본인이 적은 키워드가 제목이나 앱스트랙트에 포함되어 있는 논문만을 검색결과로 얻고자 하면 검색 키워드 뒤에 [TIAB]를 포함하여 검색을 하면 된다. (제목이나 앱스트랙트에 키워드가 포함된다는 것은 그 키워드에 더욱 밀접하게 관련된 논문이라는 뜻이다.) 내가 원하는 키워드와 관련된 논문을 훨씬 더 잘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특정 저자의 논문을 찾는 [AU]나, 특정 저널에 실린 논문을 찾는 [TA] 등의 tag도 많이 사용된다. 특정 주제가 연구실의 메인 프로젝트일 경우에는 한 그룹에서 관련 논문이 여러 편 나올 때도 있는데, 이 때는 corresponding author의 이름과 함께 [AU] tag을 달아서 검색을 하면 관련 논문들을 한꺼번에 찾아서 읽을 수 있다. 

 

+)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ND, OR, NOT 등의 논리연산자도 사용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키워드가 동시에 들어간 논문을 찾고 싶다면 'AND'를 사용하고 둘 중 하나의 키워드가 들어간 논문을 찾는다면 'OR', 만약 특정 검색어는 들어가지 않은 논문을 찾는다면 'NOT'을 사용해보자. (주의할 점은 논리연산자는 대문자로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시. mitochondria AND parkinson disease NOT microtubule 이라고 검색을 하면 미토콘드리아와 파킨슨병을 동시에 다루었지만 마이크로튜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논문들이 검색되어 나온다.

 

 

2-4. 읽고 싶은 논문을 찾자!

본인이 원하는 필터를 모두 걸었다면, 이제 검색 결과로 나와있는 논문들의 제목과 앱스트랙트 (Abstract)를 읽어보며 그 중에서도 다시 본인이 읽고 싶은 논문들을 고른다. 처음 논문을 읽는 분들이라면 review paper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해당 분야의 메이저 가설들을 한번에 알아볼 수 있고, 관련 백그라운드도 세세히 나와 있어서 좋다. (검색 시에 review를 붙여서 검색하거나 MY NCBI FILTER에서 REVIEW 체크박스를 체크하면 관련 리뷰 논문들이 나올 것이다.)

 

 

 

 

2-5. 마음에 들었던 논문과 관련된 논문을 찾자!

만약 한 논문을 읽었는데 내가 찾던 내용과 꼭 들어맞아서 그와 관련된 다른 논문들도 읽고 싶다면? 논문의 옆에 나와있는 'Similar articles'을 누르면 유사한 다른 논문들이 쭈르륵 나온다. 다시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논문을 찾아서 읽어보자!

 

 

 

 

 

2-6. 관련 논문들을 주기적으로 제공받고 싶다면?

현재 내가 입력한 키워드로 검색되는 내용들은 지금까지 나온 논문들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나오는 논문들을 계속해서 보고싶다면? 물론 일주일에 한 번씩 (혹은 한 달에 한 번씩), 펍메드 사이트로 들어와서 지금 검색어와 똑같은 검색어로 논문을 찾아서 새롭게 나온 논문들을 읽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번거롭다는 생각이 든다면!! (두둥!) 그럴 때는 검색어 입력창 아래에 있는 'Create alert' 버튼을 눌러보자. (참고로 로그인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다.)

 

 

 

 

 

 

오른쪽 그림과 같은 창이 나오면 (1) 메일로 업데이트를 받고 싶다고 체크를 하고 (2) Frequency와 요일을 지정한다. (매일/매 주에 한 번/매 달에 한 번) (3) Report format 형태도 summary를 볼 것인지, abstract까지 볼 것인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

주의할 점은, 처음에는 호기롭게 메일링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몇 달 뒤 쏟아져 나오는 논문에 치여 메일링 서비스를 취소하게 될 지도 모른다 (^^)

 

 


 

 

여기까지, 논문을 읽기 위해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사이트인 펍메드 이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너무 대표적인 논문 찾는 방법이라서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한 명 정도는.. 도움이 되는 분이 있지 않을까...?!^^ㅎ) 사실 펍메드에는 이것 말고도 더 세세하게 논문을 검색하는 기능들이 있다. 학위 기간 동안 간단한 기능들부터 섭렵한 후에 다른 기능들도 알아가면 좋을 것 같다 :) 여러분들의 논문 읽는 시간이 조금 더 수월해졌기를 바라며, 뿅!

 

 

 

이 글을 영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로 ↓

https://www.youtube.com/watch?v=ANWac_htz6E

 

(1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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