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A) 학부와 다른 전공의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려고 합니다.

 

 

 

 

 

글 · 사진 | 세발이, sebari

 

 

 

질문)

학사 때와 다른 전공의 대학원을 선택하셨다고 했는데, 따라가는데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대학원에서는 논문도 쓰고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전공지식들이 필요할 텐데 그런 건 어떻게 커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나의 답변)

저는 학부 때의 전공이 소재공학 쪽이긴 하였지만 생명과학 쪽에 관심이 많아서 일반생물학 수업과 기초 미생물학 수업들을 들었었고 기본적인 내용들을 숙지 후에 생명과학 쪽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는데요, 학부 때 타과 전공 수업(=저의 경우엔, 생명과학 쪽) 을 듣고 기본 내용을 숙지했던 것이 대학원 과정을 밟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을 준비하며 혼자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캠벨 생명과학책에 있는 부분들은 모두 숙지를 하려고 노력하였고 (특히 기본적인 부분들은 최대한 외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내용을 외우고 이해한 뒤에는 완벽히 체화될 수 있도록 계속 상기시키는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학부 전공과 대학원 전공이 같은 친구들이 더 유리할테고, 할 수 있다면 똑같이 학부 때 배우는 모든 과목들을 선행학습하고 가시면 좋긴 하겠지만, (복수전공을 하거나, 대학을 한 번 더 다니지 않는 이상) 그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기에 효율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사실 학부 3학년이나 4학년 때 배우는 과목들은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과목들이 많아서, 본인이 세부 전공을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학원 때 전혀 접하지 않는 과목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

 

저를 예로 들어보자면, 저는 신경생물학을 세부 전공으로 선택하였는데, 생물정보학이나, 단백질 결정학이나.... 하는 수업들은 대학원 때 배우지도, 관련 내용을 연구하지도 않았거든요 (지금도 잘 몰라요...^^;;) 거의 세포생물학, 신경생물학, 노화생물학 등 이런 쪽 공부만 했어요. 그래서 본인이 원하시는 세부 분야의 필드에서 베이직하게 다루는 기본 전공과목들 (주로 학부 1학년에서 2학년 때 배우는 전공필수 과목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시고, 일단 그것에 대해서만 개념을 확실히 잡고 가셔도 될 것 같아요. 

 

학사 때와 다른 전공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대학원 수업을 따라가는데 사실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최대한 시간을 쪼개서 같은 전공으로 대학원을 진학한 친구들보다 더 오랫동안,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였습니다. 시간관리를 분단위로 해가면서 그 날 해야할 실험들은 최대한 저녁식사 전까지 끝내도록 하였고 밤 시간부터 새벽까지는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매일 수업 복습과 논문 공부들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면서 원래 전공생이었던 친구들과의 차이를 메꿨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