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 세발이, sebari
질문)
석사과정을 들어가면 실험실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알기론 등록금은 학교에서 내주고 생활비를 지원해준다 했는데, 이것도 맞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원 들어가면 종일제인 걸 알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게 걱정입니다.
나의 답변)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서 질문해주셨는데요, 굉장히 중요한 문제죠....! 말하신 대로 생명과학 분야 대학원생은 full time이기 때문에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을 낼 수 없구요 (진짜 못합니다... 그리고 하지 않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 시간에 더 열심히 연구하셔서 좋은 논문 내시는 게 더 나아요! 진심!)
등록금에 대한 문제와 생활비에 대한 것들은 실험실마다 다를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케이스를 좀 나눠보자면
1) 학교에서 등록금 면제 (혹은 장학금)해주고 석사 혹은 박사 월급(=생활비)도 따로 주는 경우.
완전 나이스죠! :) 월급이 실험실별로 천차만별이긴 합니다만, 학교 자체에서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경우 지도 교수님이 등록금을 부담하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 월급도 넉넉하게 받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경우 학교에서 장학금도 잘 주던데, 그런 곳이라고 한다면 돈 걱정 없이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있는, (금전적으로만 보았을 때) 아주아주 좋은 환경의 곳이죠!
2) 학교에서 등록금 면제는 해주지 않지만 실험실에서 등록금을 해결해주고 석사 혹은 박사 월급을 따로 주는 경우.
제가 본 케이스 중에서는 대다수가 이런 경우였는데, 이 때는 1번 케이스에 비해서 월급 (=생활비)을 조금 적게 받는 것 같아요. 그래도 금전적으로 좋은 환경의 곳이에요! 등록금 면제만 되더라도 대학원생의 삶의 질이 달라지거든요.
3) 등록금 면제는 없지만, 석사나 박사 월급을 따로 주는 경우.
이건 제 케이스인데요.... (눙물.....ㅠㅠㅠㅠㅠ) 조금 열악한 환경이죠....ㅠㅠ 제가 알기론 요새는 이런 곳이 많이 없다고 들었어요. 석사 (혹은 박사) 월급 모아서 등록금을 충당해야 하는데 좀 힘들구요... (숨만 쉬어도 마이너스임, 저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등록금을 충당하였고, 거의 대부분의 월급이 생활비로 나갔어요) 될 수 있으면 1번이나 2번 케이스의 곳으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학위과정 동안 돈이 뭣이 중허냐!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최소한의 생활할 수 있는 돈이 주어지지 않으면 실험(+연구, 공부, 학위) 같은 중요한 일 이외의 것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 때문에 연구의 질이 떨어질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등록금을 내야 하는 기간이 올 때마다 그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 했어요. 아무리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기간에 맞추어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고 등록금으로 잘 빠져나갔는지 확인하고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시간 맞춰서 금액을 메꿔야 하기도 하고...) 이자가 잘 빠져나가는지 보고 하는 등의 일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서 연구 외적으로 신경 쓸 일이 꽤 생기게 되더라구요...ㅠㅠ
4) 등록금 면제 없음, 월급도 짜게 (생활비도 안 될 만큼) 주는 경우.
가지 마시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ㅠㅠ 다만 내가 너무너무너무 가고 싶은 곳이고,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연구실이라 연구비가 없어서 당분간만 이런 상태이고, 교수님 만나보니 너무 내 영혼의 짝꿍과 같은 분이신 것 같다 하면,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근데 내 영혼의 단짝, 나의 인생 스승님 같은 지도 교수님은 진짜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구요.... 만약 그런 분이 있는데 그분이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 계시다면, 꼭 그 실험실로 가세요!! 진짜!!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그렇지만 너무너무너무 하고 싶었던 분야더라도 내 생활이 쪼들리면 어쩔 수 없이 때려치우게 되기도 하니, 신중히 생각하셔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진짜! 될 수 있으면 등록금 해결되는 곳에 가세요.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월급도 많이 받는 곳으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
인건비적으로 문제가 없는 곳이면 확률적으로 연구비도 많은 곳일 확률이 높고 (재료비도 많고) 그런 곳이 아무래도 연구도 활발히 되는 곳인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
인건비에 대해 지도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이러한 금전적인 부분은 제가 꺼내기도, 교수님이 운을 붙이기에도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식으로 여쭤보는 게 교수님께 실례되지도 않고 제가 필요로 하는 인건비를 얻을 수 있을까요?
나의 답변)
인건비가 아무래도 말을 꺼내기가 예민한 문제이기는 하죠. 저는 처음에 교수님께 컨텍하러 갔을 때 교수님과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교수님이 제게 질문이 있냐고 물으셨고 그때 "제가 집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대학원에 오게 되면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해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이 있습니다. 혹시 제가 여기에 오게 된다면 생활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제가 먼저 운을 띄웠어요. 그렇게 말하니까 교수님께서 매달 얼마씩 내가 너에게 줄 수 있을 것 같고 그것으로 생활비를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셨구요.
그 뒤로도 제가 "혹시 등록금은 제가 해결을 해야 할까요? 장학 프로그램이 있나요? 교수님께서 알고 계신 게 있으신가요?" 하는 질문들을 한 것 같아요. 교수님과 대화를 하시면서 타이밍을 잘 맞추기는 해야겠지만, 학생 입장에서 이것이 중요한 문제라는 걸 교수님들께서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에 본인이 진지하게 물어보신다면 교수님께서도 어느 정도의 금액을 인건비로 주실 수 있을지를 대답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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