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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실험실 잡학사전

람다 그리고 엠엘

 

 

 

 

 

글 · 사진 | 세발이, sebari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용어, 그 두 번째 이야기! 오늘은 실험실에서 정. 말.로! 많이 듣게 될 거라고 확신하는 용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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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에서도 그렇지만, 실험실 생활을 하다 보면 액체를 다루게 될 일이 참 많다. 특히 화학이나 생물학 실험실에서는 대부분의 실험 재료가 액체 시약이나 버퍼 같은 액체류일 확률이 높다. (파우더 형태로 된 시약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가루 그대로 사용하게 될 확률은 거의 없다. 아마 물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솔벤트에 녹여서 사용하게 될 것이고, 그럼 가루 시약이 짠! 하고 액체 시약이 된다.) 

 

 

그래서인지 유독 볼륨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일이 많은데,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오늘 실험 할 때 버퍼 몇 엠엘 쓸 거야?", "50 엠엘 튜브 다 떨어졌는데 혹시 주문했나?", "이거 몇 엠엘에 녹여야 한댔지?" 계속해서 듣다 보면 일반적으로 밀리리터(ml)라고 하는 볼륨 단위를 엠엘(ml)이라고 문자 그대로 읽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는 모르는 사람이 듣더라도 느낌적으로 '아, 밀리리터를 이야기 하는가보다.'라고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그 DNA, DW 50 람다에 녹여서 써." 

 

 

실험실에 와서 처음으로 이런 대화를 듣게 된 사람이라면 어리둥절 할 지도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람다는 1ul의 볼륨을 뜻하는 말이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지식백과 맨 윗 줄에 '부피 단위의 한 가지로 1/1000ml를 1λ라고 한다.'라고 나와있긴 하지만, 나도 실험실 생활을 하기 전에는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단어였다. (들어봤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뜻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수학에 나오는 람다 정도로만 생각했달까...?)

 

 

사실 나도 실험실에서 볼륨의 단위를 왜 이렇게 발음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그래도 대충 미루어 짐작해보자면, 아마도 빠르게 말을 하면서도 의사소통에 오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밀리리터'라고 네 글자를 말하는 것보단 '엠엘'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 빠르다. 또 '마이크로리터'라는 여섯 글자의 말보다도 '람다'라는 두 글자의 말이 훨씬 빠르고 간단하다. 

 

 

"어? 그럼 그냥 밀리라고만 말하면 두 글자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것은 부정확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이 아닐까, 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밀리'는 밀리리터도 있고 밀리그램도 있으니까. (사실 나도 잘 모른다. 그냥 추측일 뿐. ^^)

 

 

 


 

 

 

알고 보면 쓸모가 생기는 생물학실험실 잡학사전 두 번째 단어, '람다 그리고 엠엘'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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