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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실험실 잡학사전

프리 컬쳐와 메인 컬쳐

 

 

 

글 · 사진 | 세발이, sebari

 

 

 

지지난 시간에는 컬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는 서브 컬쳐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고. 그리고 이번 시간에는 프리 컬쳐와 메인 컬쳐에 대한 이야기... (지긋지긋.... 하신 거 알지만!! 자세히 듣고 보면 또 다른 이야기라니까요?! ㅇ.ㅇ) 오늘은 컬쳐 (잠정적) 마지막 편, 프리 컬쳐와 메인 컬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벌써 컬쳐를 다룬 글만 세 번째이니, 컬쳐라는 용어와는 충분히 친해지셨겠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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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실험실에서는 생명체를 키운다. 생명체의 최소 단위는 세포이고. (흔히 필드에서는 쎌이라고 부른다.) 쎌이라고 언급될 수 있는 것들은 다들 알고 있는 이콜라이 (e. coli, 대장균)나 이스트 (yeast, 효모) 그리고 마말 쎌 (mammalian cell, 포유류 세포(?).. 한글로 번역하니 좀 이상한데..?!) 등이 있다. 이 중에서 특별히 이콜라이를 키울 때 사용하게 되는 용어가 있는데 그게 바로 프리 컬쳐(preculture)와 메인 컬쳐 (main culture)이다. (또 다른 곳에서 쓰이는 것을 아시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제...발....! plz)

 

 

내 생각에는 이콜라이를 키우게 되는 세 가지 상황이 있다. 첫 번째, 새롭게 클로닝을 한 경우. 두 번째, 필요에 의해 얼려두었던 이콜라이 쎌 스탁을 녹이는 경우. 세 번째, 키워오던 이콜라이 쎌을 서브 컬쳐 하는 경우. 그리고 이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상황에서는 '프리 컬쳐 (preculture)'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 

 

 

클로닝을 마치고 이콜라이를 처음 키우는 경우에는 보통 액체 배지가 아닌 고체 배지인 LB 플레이트에서 이콜라이를 키운다. (내가 원하는 타겟 plasmid DNA가 들어간 세포를 찾아내고, 단일 클론으로만 이루어진 콜로니를 얻어내기 위해서다.) 플레이트 안에서도 물론 이콜라이가 잘 자라고 수가 많아지긴 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수의 이콜라이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후에 액체 배지에서 이콜라이를 키우는 스텝을 거치게 된다. 그런데 이 때, 우리가 원하는 볼륨이 100ml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냅다 콜로니를 100ml의 배지로 옮기면 안된다. 고체 배지에서 액체 배지로 옮겨진 이콜라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최종 볼륨보다 적은 소량의 볼륨에 키우는 중간 단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바로 이 단계! 소량의 배지에서 미리 이콜라이들을 키우는 단계를 바로 프리 컬쳐 (preculture) 혹은 씨드 컬쳐 (seed culture)라고 한다. (후하후하. 긴 설명의 여정이었따...!)

 

 

이콜라이 쎌 스탁을 녹여서 사용하는 경우에도 비슷하다. 이제까지 딥 프리져 (deep freezer, -80도씨 냉장고를 뜻함) 안에서 '앗! 추워!' 하고 있던 이콜라이들을 냅다 뜨뜻한 배지, 그것도 볼륨이 큰 배지에 풀어주면 얘들이 정신을 못 차린다. 그래서 중간 단계로 적은 볼륨의 배지에서 키우며 이콜라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단계가 필요한 것이다. 역시 이 단계를 프리 컬쳐, 혹은 씨드 컬쳐라고 부른다. (이런 이유 외에도 배양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씨드 컬쳐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자, 그럼 설명은 거의 다 끝났다. 프리 컬쳐 (혹은 씨드 컬쳐)를 해서 소량의 배지에서 잘 자란 이콜라이들은 이제 우리가 진짜 원하는 최종 볼륨의 배지로 옮겨서 키우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쯤 되면 다들 아시겠쥬? 이걸 바로 메인 컬쳐 (main culture)라고 부른답니다! =>

 

 


 

 

알고 보면 쓸모가 생기는 생물학실험실 잡학사전 여섯 번째 단어, '프리 컬쳐와 메인 컬쳐'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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